미끄러운 빙판길, 자칫 잘못하다 척추압박골절 올 수 있어

입력 2018-01-26 13:11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빙판길로 인한 낙상사고사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노년층은 가벼운 낙상에도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체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젊은 사람들에 비해 노년층은 하체근력이 약하고,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데, 그 중에서도 취약한 부위가 바로 척추이다.

척추 뼈는 본래 단단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골밀도의 감소로 인해 점점 약해져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골다공증은 주로 폐경기 여성이나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엉덩방아를 가볍게 찧는 정도나 사소한 기침 한번에도 척추체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낙상이나 골다공증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척추체 압박골절은 척추체 자체가 납작하게 찌그러지며 통증을 유발한다. 이때 주위의 근육과 인대 등의 조직도 손상을 받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골절을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허리의 척추가 점점 앞으로 굽어지게 되거나 척추체가 신경을 압박할 수 있다.

척추체압박골절의 주된 증상은 등과 허리부위로 발생하는 심한 통증이며, 누워 있을 때에는 통증이 없다가 일어날 때 혹은 자세를 바꾸려할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적이다. 또한 가슴이나 옆구리, 엉덩이 부위로 통증이 뻗어나가며, 시간이 오래 경과할 경우 척추가 점점 앞으로 굽어지게 되며, 결음걸이 또한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치료되지 못한 골절이 더 악화될 경우 주변 척추 뼈에도 영향을 미쳐 골절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건누리병원 김지훈 원장은 “척추체압박골절은 초기대응이 중요하며, 증상이 경미하다면 보조기 착용,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며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도 잘 낫지 않는다면, 척추체성형술 등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척추압박골절의 비수술치료인 척추체성형술은 골절이 발생한 부위로 골 시멘트를 주입하는 시술이다. 특수 영상장치를 통해 골절된 척추부위를 직접 확인하며, 최소한의 피부절개를 통해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삽입하게 된다. 주사바늘을 통해 골 시멘트를 척추체 부위로 주입하여 굳게 되면서,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게 된다.

짧은 시술시간과 부분 마취로 진행되어 치료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절개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 환자도 치료에 대한 부담이 적다. 골 시멘트가 굳게 되어 허리통증을 완화하게 된다. 다만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신경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빙판길 잦은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미끄러운 신발은 피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기보다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눈이 많이 내리거나 길이 미끄러운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등산 스틱을 짚고 다니거나 보폭을 짧게 하여 천천히 걷도록 한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