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일하는 ‘의자족’ …“허리 건강 비상”

입력 2018-01-23 19:21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 2명 가운데 1명은 앉아서 일하는 이른바 ‘의자족’ 인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관절질환을 주로 다루는 연세바른병원이 지난해 5월 허리통증 환자 16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53.3%가 운전 등 주로 앉아서 업무를 보는 직군이었다고 23일 밝혔다. 응답자의 48.9%가 하루 평균 4~8시간 앉아 있는다고 답했다.

17.8%는 8시간 넘게 장시간 앉아 있는다고 답해 앉아 있는 시간과 허리 건강이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앉아있는 자세는 몸의 하중이 오롯이 척추 뼈에 실리면서 서 있을 때 보다 약 40% 이상의 압력을 가한다. 여기에 다리를 꼬거나 자세가 구부정하면 허리로 전달되는 압력은 더 심해진다.
척추에 무리가 오는 걸 방치하면 허리부터 엉치나 종아리 발 쪽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다리 감각이 둔해지고 힘이 빠지거나 다리를 저는 허리 디스크나 협착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이 다소 심해지기 전까지 방치하는 점이다. 가벼운 증상의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 재활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가 우선된다. 만약 별다른 차도가 없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같은 비수술 치료가 고려된다.

연세바른병원 박영목(신경외과 전문의) 원장은 “하루 반나절 이상 앉아서 생활하는 경우 신경 압박으로 척추 질환이 나타나기 쉽다. 가급적 다리르 꼬거나 양반다리 자세는 피하는 게 좋다. 또 중간 중간 자리에서 일어나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허리나 엉덩이, 다리에 쿡쿡 찌르는 통증이 느껴지거나 앉아있는 자세가 불편할 경우 전문의한테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