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파면” 靑청원 ‘17만명’ 돌파… 나흘만에 20만명 넘나?

입력 2018-01-23 13:48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파면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나흘 만에 17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며 답변 기준인 2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 ‘국민소통광장-국민청원’에는 지난 20일 ‘나경원 의원, 평창올림픽 위원직에서 파면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23일 오후 1시30분 기준 총 17만7768명이 동참했다. 전날 오후 1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엄청난 속도로 참여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해당 청원 외에도 나 의원의 파면 및 징계를 요구하는 청원은 100건이 넘는다. 이런 움직임은 나 의원이 지난 19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전달했다고 밝힌 서한 때문이다.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 ‘국민소통광장-국민청원’ 캡처

전 IPC 집행위원이자 현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인 나 의원은 “남북 합의는 올림픽 헌장 위반 소지가 있으며 올림픽이 북한의 체제선전장으로 활용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IOC와 IPC에 보냈다. 이후 페이스북에 서한 발송 배경을 설명하는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 이행에 사로잡혀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둔갑시키고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청원자는 “평창올림픽 위원회를 맡고 있는 나 의원이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이 될지도 모른다며’ IOC, IPC에 단일팀 반대 서안을 보내고 한반도기 입장을 반대한다는 기사를 봤다”면서 “수많은 외교 관례와 그동안의 수고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 의원은 국민을 믿지 못하는 거냐”고 반문하며 “평화를 바라는 국민이 대다수일 텐데 북한의 공연단, 예술단, 단일팀이 선전체제를 앞세우고 있다는 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똑똑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북한 선전에 넘어갈 거라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또 “나 의원이 위원직을 개인적으로 사용해도 되는 것이냐”고 반박하며 “올림픽에 대한 상징, 국익보다 위원직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 한 명의 독단적 사고와 본인 위주의 행동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