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퇴행성 관절염 주의

입력 2018-01-23 11:30

관절이 쑤시고 아플 때 흔히 파스를 붙이거나 뿌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소염 진통효과가 있는 파스를 염증이 생긴 관절 부위에 국소적으로 붙이면 통증이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가벼운 통증에 적용할 수 있는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검사부터 받아보는 편이 좋다. 어쩌면 퇴행성 관절염일 가능성이 있으니 말이다.

관절의 염증성 질환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는 퇴행성 관절염은 일반적으로 60~70대와 같은 노년기가 되어야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노화뿐만이 아니며, 최근에는 20~30대와 같이 젊은 층에서도 점점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하는 요인은 나이, 성별, 유전적 요소, 관절 연골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심한 충격, 반복적인 가벼운 외상, 세균성 관절염이나 결핵성 관절염과 같은 질병 및 기형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비만이나 과격한 운동으로 인한 반복적인 외상이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의 대표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골관절염이라고도 불리며, 국소적인 관절에 점진적인 관절 연골의 소실 및 그와 관련된 이차적인 변화와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관절 부위의 국소적인 통증이 있는데, 초기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만 나타나고 질환이 진행되면 움직임 여부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게다가 관절 운동 범위가 감소되거나 붓기, 관절 주위의 압통 등이 일어나거나 관절 연골의 소실과 변성에 의해 관절면이 불규칙해지면 관절 운동 시 마찰음이 느껴질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증상들은 서서히 악화되었다가, 또 서서히 완화되는 것이 반복되는 간헐적인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이와 같은 퇴행성 관절염이 심화되어 관절 연골이 완전히 손상되면 관절의 회복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생각되는 증상이 있으면 시급히 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자연세병원 김포점 전병호 원장은 “일반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할 때는 X-ray와 같은 검사를 통해 환자분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설계한 후, 체외충격파치료나 인대강화 주사, 운동재활 및 도수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법을 시행한다. 그러나 중증도 이상의 연골 손상이 있거나 지속적인 비수술적 치료를 받았음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그 때는 관절 내시경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관절 내시경 수술은 질환이 발생한 부위에 약 1㎝ 정도의 절개를 한 후, 관절 내부로 내시경과 특수 기구를 삽입하며 모니터를 통해 병변 부위를 직접 확인하면서 진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흉터에 대한 부담도 적은데다, 방사선 사진으로도 볼 수 없는 곳까지 내시경을 통해 볼 수 있으므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하여 편리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더구나 관절 내시경 수술은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재활이 빨라 보통 2~3일 정도만 입원하는 걸로도 충분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고 연골 손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막아내 인공관절 치환술을 할 정도로 관절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