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숫기 없는 아들이 걱정스러웠다. 아들은 말수도 적고 사교성도 떨어져 학교에서 친구 사귀는 걸 힘들어했다. 아빠의 걱정은 온통 ‘아들에게 친구를 만들어주는 것’뿐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아티스트인 도미닉 카발로가 아들 니콜라스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선택한 일은 ‘도시락 봉투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주변 친구들이 그림을 본다면 분명 아들에게 먼저 말을 걸 것이라 믿었다.
아빠가 지난 3년간 그린 그림은 500장에 달한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토토로, 미키마우스, 트랜스포머 같은 캐릭터가 대부분이다. 매일 새로워지는 그림 덕에 니콜라스는 자신감을 얻었다. 물론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
니콜라스는 현재 중학생이 되었다. 아빠는 아직도 종종 도시락에 그림을 그려주곤 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