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계속되는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질환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황사까지 겹치면 숨쉬기 조차 힘들다. 미세먼지와 황사는 호흡기에 염증을 일으켜 만성호흡기환자나 천식, 알레르기질환자,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 등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호흡기에 염증을 유발하는 미세먼지와 황사는 기관지 점막을 자극하여 건조현상과 함께 세균성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가래와 기침이 잦아지게 되어 만성호흡기질환자나 천식, 기관지질환자들의 건강악화를 초래하게 되며 증상을 방치할 경우 만성폐쇄폐질환(COPD) 혹은 폐암에 까지 이르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폐암의 경우 2009년부터 2016까지 매해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특히 서울수도권에서 발병율이 두드러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흡연으로 인한 폐암의 심각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만성폐쇄폐질환의 경우 초기 자각 증상을 거의 느낄 수 없어 주의해야 할 호흡기질환이다.
만성폐쇄폐질환(COPD)이란 유해한 입자나 가스등이 호흡기로 흡입되어 발생하는 폐의 비정상적인 염증반응으로 폐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는 호흡기 질환이다. 호흡기나 폐의 염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기관지 벽이 두꺼워지고 점액분비가 늘어나며, 폐포가 얇아지고 늘어져 숨을 내쉴 때 공기가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해 기류제한을 일으켜 호흡곤란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만성폐쇄폐질환인지를 자가진단 할 수 있는 방법은 간헐적, 하루 종일, 매일 기침이 나는지 체크해야 하고 만성적으로 객담 배출을 해왔는지, 호흡곤란증상이 점차 악화 되거나,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 혹은 운동을 하면 더 심한 증상이 있는지를 꼼꼼히 체크하고 흡연이나 직업적으로 화학물질이나 먼지 등 위험인자에 노출된 과거력이 있는지도 체크 한 후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기광주 참조은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정혜철 과장은 “만성폐쇄폐질환으로 인한 사망 원인이 전세계적으로 4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지만 폐암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만성폐쇄폐질환의 경우 폐 기능이 50%이상 손실되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초기 진단이 어렵고, 호흡곤란 증상이 있는 잠재환자의 90%이상 또한 병원 진료조차 받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미 증상을 인지하기 시작 할 때 쯤에는 폐기능이 빠르게 악화되고 호전시키기 어렵기 때문이 중증이 되기 전에 정기적으로 조기검사를 통해 폐기능검사를 받는 것 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여 각 종 호흡기질환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이 좋다. 외출을 하고 난 후에는 손과 얼굴 등을 깨끗이 씻고 물과 과일 등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몸 안에 노폐물이 배출되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 공기청정기나 공기정화에 효과가 있는 식물 등을 길러 집안의 공기를 개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침이나 잦은 가래, 목 따가움, 호흡곤란 등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