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고려 국경 연구 발전기금 쾌척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심민식 잠실 자생한방병원장 동북공정 대응기관에 힘실어줘야”

입력 2018-01-22 13:40
지난 18일 신민식 잠실 자생병원장(왼쪽)과 남창희 인하대 대외협력처장,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이 고려 국경 연구를 지원하는 발전기금 전달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인하대는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과 신민식 잠실 자생한방병원장이 고려 국경 연구를 지원하는 발전기금을 쾌척하였다고 23일 밝혔다.

우리나라 벤처 창업사의 원로인 이민화 전 KAIST교수는 AI(인공지능)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올바른 역사 사실 데이터는 문화자원으로서 매우 큰 잠재 가치를 갖는다고 역설한다.

경희대학교 외래교수도 겸한 신민식 원장은 한의학의 기원 신농(神農)이 동이 문화권 인물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한의학 한류 보급에 힘쓰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 전문가 집단의 고대사 관심층에서 인하대를 주목하는 데에는 고려 국경 관련 참신한 연구 결과물 덕분이라고 김연성 고고학과 학과장은 말한다.




고려 경제사 연구의 국내 권위자인 인하대 고조선연구소 윤한택 교수는 고려의 국경이 압록강-원산이 아니라 요동반도에 있음을 실증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인하대 수학교육과 최규흥 명예교수는 평양 고지도를 위상수학 이론으로 분석한 결과, 고려 묘청이 천도하려 했던 서경이 중국 요양에 있었다고 주장해 사학계를 놀라게 했다. 작년 11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중견 고고학자들이 연해주 지방에 고려시대 성들이 분포하고 있다고 인하대에서 보고하면서 기존 압록강-원산 국경설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남창희 교수는 훈민정음 창제의 정치과정 연구를 통해 조선은 형식적으로는 사대를 했지만 내용적으로는 완전한 주권을 행사했음을 실증하기도 했다. 모두 고려 이후 한국은 중국의 제후국이므로 중국사의 일부라는 중국 일부 학자들의 억지 주장을 무색하게 하는 연구 성과들이다.




인하대 고조선연구소는 인문계 연구소로서는 드물게 지난 6년간 총 45억원의 연구비를 받아 동북공정 무력화의 중심기관으로 국제적으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여야 초당적인 동북아역사특위의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인 조선총독부 조선사 정밀해제 연구가 대표적인 프로젝트이다.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의 등재학술지인 ‘국방연구’에 게재된 왕험성 위치 연구는 북한 급변사태 시 중국군의 청천강 점령을 위한 연고권 주장을 반박하는 대표적 성과이다. 저자들이 이 논문에 대한 공개 비판을 요구했으나 지난 3년간 국내외 어느 연구자도 반박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인하대에서 제시된 남북한 고려 국경사 합동 세미나 제안은 여야 정치지도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호남지역 오피니언층에서도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한국사 흡수론을 가장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체제와 이념 차이를 떠나 남북한 학자들이 서로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허성관 전 행자부 장관은 역설한다. 남교수는 중국 군부의 역사팽창주의는 동북아 국가들의 정체성 대한 중대한 위협이므로 우선 한미동맹을 잘 유지하면서 주변국들과 긴밀한 학술교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난 1월 서울에서 130개 역사시민단체 연합체 미사협(미래로가는역사협의회) 신년 간담회에서는 인하대 고조선연구소를 적극 후원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박석재(전 천문연구원 원장) 공동대표는 밝혔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