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선수 인생 걸린 단일팀…‘쇼잉’하지 마라”

입력 2018-01-22 10:57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반도 위기 극복을 위한 정당초청 안보토론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기조발언 하고 있다. 2017.04.18. 사진=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22일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및 한반도기 공동입장과 관련해 “스킨십이 아니라 이벤트이고 쇼잉(Showing)이 되기 때문에 안 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남북 단일팀은) 국제사회의 분위기와 현재 남북관계와 안 맞는 이벤트에 불과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인 나 의원은 19일 “남북 단일팀 구성과 한반도기 공동입장은 올림픽 헌장을 위반할 수 있다”는 뜻을 담은 서한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전달했다.

나 의원은 “우리 선수들의 기회를 박탈하게 되는 것”이라며 “정부는 선수들의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결국은 2년 이상 땀과 눈물을 흘리며 노력한 선수들의 기회를 박탈하면서까지 단일팀을 만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선수들 개개인의 인생이 걸린 일이다. 정부가 선수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는지 묻고 싶다”며 “정부는 항상 당사자들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얘기가 나왔을 때 우리 감독도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라고 얘기를 했고 선수들도 망연자실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정화 선수의 남북단일팀이 물론 큰 의미였지만 그때보다 지금이 더 북한이 국제사회에 있어 처한 입장, 핵무기를 사실상 보유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시선이 그때보다 더 곱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IOC 서한 전달이 국익에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정부 측만이 IOC를 접촉하고 있다. 그래서 국내 찬반여론이나 다양한 의견을 IOC가 제대로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해 지도부에 서한을 보냈다”며 “(단일팀 문제가) 거의 확정이 돼 있었지만 최종 확정 전에 그것을 참고해달라는 입장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강산 전야제는 금강산 관광 재개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마식령스키장을 사용한다는 것이 사실상 대표 선수 훈련을 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완전히 이벤트고 대북제재 위반이다. 당파적인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익적 차원에서 한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나 의원은 ‘다스가 투자한 BBK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유가 아니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나 의원은 2007년 17대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의 캠프 대변인을 맡았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