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 반대파(개혁신당파)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발하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가운데, 대표적 통합파인 송기석 의원은 “(신당의)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이 가능한 상황도 충분히 예측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안철수 대표 등 통합찬성파가 탈당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 것과 상반된 발언이다.
안 대표의 비서실장인 송 의원은 22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현재 상태라면 (중재파) 상당수는 통합에 반대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실상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가 이미 갈라선 상황에서 중재파가 개혁신당파로 합류할 것을 예상한 것이다.
다만 송 의원은 “중재파도 24일 모임을 갖고 마지막 노력을 하는 상황”이라며 “최종적으로 분당으로 갈지 여부는 이번 주가 마지막 고비다. 최대한 함께 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개혁신당파는 전날 창당추진위원회(창추위) 출범을 공식 선언하고 합류 의원 1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는 통합 상대인 바른정당 의석수(9석)의 두 배다. 비례대표인 이상돈·박주현·장정숙 의원 3명을 제외해도 15명이 지역구 의원이다. 개혁신당파는 의원들의 추가 합류 가능성을 언급하며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전날 “당내 소속된 구성원이 신당 창당한다고 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드는 것은 금도를 벗어난 것”이라며 “당 대표로서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다만 ‘특단의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반대파에 대한 출당 조치냐’는 질문에 안 대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만 답했다.
송 의원은 안 대표가 개혁신당파의 창당을 금도를 벗어난 것이라면서도 반대파 비례대표 의원의 제명엔 선긋기를 한 데 대해서는 “안 대표의 말은 원론적인 부분”이라며 “향후 전개방향은 실질적으로 요구하는 일정 수준(의 합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뜻이 다르면 굳이 함께 할 필요가 없다”며 안 대표와 이견을 보인 바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