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멍든’ 심석희, 훈련 재개했지만…

입력 2018-01-22 08:27

하루 7시간 넘는 훈련 소화에도
심리적 안정 찾을지 우려 목소리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해 충북 진천선수촌을 이탈했다 복귀한 여자 쇼트트랙 대표 심석희(21·사진)가 훈련을 재개했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태로 심석희가 심리적 안정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21일 선수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심석희는 정상적으로 훈련을 받고 있다. 7시간이 넘는 비교적 강도 높은 훈련도 모두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폭행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심석희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이고 여자 대표팀 주장이라는 점에서 대표팀 전체 사기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

한국 쇼트트랙계 내부에서 논란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같은 파벌 선수끼리 밀어주는 짬짜미에 환멸을 느낀 빅토르 안(안현수)이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해 전 국민에 충격을 줬다. 빅토르 안은 데뷔 때부터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며 국제대회 상을 휩쓴 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였다. 그러나 한국체육대(한체대) 출신이던 그는 비한체대 출신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견제를 당했다. 유니버시아드대회 때 금메달을 양보하라는 선배의 요구를 거절했다가 감금·구타를 당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앞서 훈련 중 자신을 추월했다며 우리 쇼트트랙 선수들끼리 치고받는 사건이 2015년 발생했고, 여자 선수를 성추행한 전력이 있는 인물이 2014년 대표팀 코치로 발탁돼 파문이 일었다. 2004년에는 코치단의 지속적인 폭행과 비인간적인 폭언으로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단체로 선수촌을 이탈한 사건도 있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