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40)가 올겨울 극장가 ‘2000만 관객’의 주인공이 됐다.
21일 하정우 주연의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과 ‘1987’(장준환) 누적 관객 수를 통합한 결과치가 2000만명을 넘어선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까지 ‘신과함께’는 1340만명, ‘1987’은 650만명을 각각 동원했다.
이로써 하정우는 동시기 2000만 관객을 웃기고 울린 ‘행복한’ 배우가 됐다. 당초 ‘하정우 대 하정우’의 대결이라 불린 연말연시 극장가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개봉 전 인터뷰에서 그는 “빅시즌에 영화 두 편을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배우로서 감사한 일”이란 소감을 전한 바 있다.
하정우는 이번에 본인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 흥행 스코어를 다시 쓰기도 했다. ‘신과함께’가 폭발적인 흥행세를 이어가면서 종전 기록작인 천만 영화 ‘암살’(1270만5700명)을 뛰어 넘었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신과함께’는 저승에 온 의로운 망자(차태현)가 그를 안내하는 삼차사(하정우 주지훈 김향기)와 함께 49일간 일곱 지옥을 지나며 심판받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하정우가 차사 강림 역을 맡아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었다.
한 주 늦게 관객을 만난 ‘1987’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부터 6월항쟁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역사물. 극 중 박종철 사망사건 조작·은폐에 반기를 든 최 검사를 연기한 하정우는 많은 분량이 아니었음에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에 숨통을 틔워줬다.
올여름 성수기에도 또 한 차례 ‘하정우 대 하정우’ 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1편과 함께 촬영을 마친 ‘신과함께2’, 직접 설립한 제작사 퍼펙트스톰필름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PMC’가 나란히 개봉을 앞두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