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이 선두 원주 DB전에서 진 뒤 “난타전 끝에 판정패 당한 기분”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삼성은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KBL) 정규리그 DB와의 경기에서 84대 93으로 졌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 마키스 커밍스가 28점으로 분투하면서 4쿼터까지 DB와 근소한 점수 차를 유지하며 추격했다. 그러나 DB 두경민이 4쿼터에만 15점을 올리는 미친 존재감을 내뿜는 바람에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 감독은 “운이 안 따라줬다. 리바운드 볼이 너무 멀리 튀어서 선수들에게 집중해달라고 요구했다”며 “그런데 상대가 4쿼터에 슛 미스가 거의 없었다. 난타전 끝에 판정패를 당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지고도 기분이 찝찝한 것 같다. 잘하고도 진 느낌이 든다”며 “저희가 못한 것 보다는 DB의 슛 감각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한다. 선두를 달리는 DB의 모습이 오늘 더 확연하게 드러난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이 감독은 어린 DB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 주축 선수들이 거의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라면, DB는 두경민 서민수 등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체력도 좋고, 우리가 패기에서도 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분투를 펼친 커밍스에 대해선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부상으로 빠진 지난 14경기에서 혼자 에이스 역할을 했다. 한국 농구에 많이 적응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