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KBL) 서울 삼성 썬더스의 리카르도 라틀리프(29)가 19일 열린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에서 체육분야 우수인재로 선정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게 됐다. 이로써 라틀리프는 다음 달 23일과 26일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홍콩, 뉴질랜드와의 경기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법무부는 이날 “국적심의위원회를 개최해 미국인 라틀리프를 체육 분야 우수인재로 인정했다”며 “라틀리프는 앞으로 남은 면접심사를 통해 국민으로서의 기본소양을 갖추었다고 인정되는 경우 최종적으로 우리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법무부는 “앞으로도 우수인재 유치 및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우수인재들을 적극 발굴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틀리프는 우리 국적을 취득할 경우, ‘외국국적불행사서약’을 통해 대한민국국적과 외국국적을 함께 보유(복수국적)할 수 있다. 우수인재 특별귀화는 국적법 제7조 제1항 제3호에 따라 과학 경제 문화 체육 등 특정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사람으로, 대한민국의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되는 사람을 요건으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KBA)는 지난해 9월부터 KBL, 서울 삼성 구단과 함께 라틀리프의 특별귀화를 추진했다. 우수인재 특별귀화 허가 절차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법무부에 귀화 신청이 접수되면 국적심의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쳐 우수인재로 선정하는 방식을 따른다. 면접을 통해 귀화 적격심사를 진행한 뒤 최종 귀화가 허가되며, 선수 본인에게 통보되는 것으로 모든 절차는 마무리된다. 라틀리프는 귀화절차를 최종 마무리 한 뒤 FIBA의 선수등록 승인을 얻으면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일원이 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