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홍조는 외부 자극이나 정서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는 질환이다. 안면 홍조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술을 한잔만 마셔도 만취한 것처럼 보이고 조금만 당황해도 얼굴이 붉어져서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안면 홍조 환자들이 받는 심리적 스트레스는 상당하며 사회 활동에 제약을 받는 경우도 있다.
안면 홍조가 악화되는 원인은 술, 맵거나 뜨거운 음식, 감정적 변화, 기온 변화 등이 있다. 하지만 악화 요인에 노출되지 않아도 지속적인 안면 홍조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단순한 안면 홍조가 아닌 주사를 의심해야 한다.
연세봄빛피부과 최윤진 원장은 “안면 홍조가 의심될 때에는 우선 피부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악화 요인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악화 요인을 제거한 후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피부 확대경 검사를 통해 혈관 확장 소견이나 염증 반응이 관찰될 경우 주사 질환에 대한 감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사, 혹은 주사비로 불리는 질환은 원인이 있을 때만 발생하는 일시적인 안면홍조와는 다르게 지속적인 안면부의 홍반과 함께 피부의 혈관 확장 소견이 특징이다. 주사는 혈관 확장과 함께 피부의 염증이 동반되기도 하며 이 경우 성인 여드름처럼 구진과 농포가 관찰된다. 심한 경우에는 코가 빨갛게 부풀어 오르며 눈에 주사 증상이 생겨 안검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주사 질환의 경우 단순히 악화 요인을 피하는 것으로는 증상 개선이 어려우며 방치할 경우 만성적으로 진행하는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권장한다. 주사는 우선 약물적 치료를 통해 염증 반응을 조기에 차단하고 이미 혈관 확장이 진행된 경우 레이저 등을 통해 비정상적인 피부 혈관을 제거한다.
최 원장은 “주사에는 로섹스 겔 혹은 수란트라 크림 등의 항원충제를 사용해 모낭충 등 염증 유발 요인을 줄여주고 자외선 차단과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미 피부 혈관 확장이 진행된 경우 먹는 약이나 바르는 약으로는 개선이 어려우므로 클라리티, 브이빔, 엑셀브이 등의 혈관에 작용하는 장파장 레이저를 사용하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속 당김이 심하거나 조그만 자극에도 피부가 화끈거리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 크라이오셀 냉각 관리나 적외선 LED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주사의 치료는 보통 1주일 간격으로 진행되며 1개월에서 2개월 정도 치료하면 피부의 붉은 증상이 상당 부분 호전된다. 하지만 레이저 치료의 경우 멍이 들고 얼굴이 붓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혈관 치료의 경우 마취 없이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 시 통증이 있을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주사는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질환으로 피부 병변이 호전된 이후에도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악화 요인을 줄이고 염증을 완화시키는 관리가 필요하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