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이 코앞인데… 심석희, 코치에 폭행 당해 ‘파문’

입력 2018-01-19 06:07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금메달 기대주 심석희(21·사진)가 여자대표팀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해 선수촌을 이탈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심석희에게 손찌검을 한 코치는 18일 오전 직무정지됐고, 심석희는 선수촌으로 복귀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16일 쇼트트랙 대표팀 훈련 도중 지도자와 선수간 문제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며 “물의를 일으킨 지도자를 직무정지시켰다”고 이날 밝혔다. 연맹이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도자와 선수간 문제는 심석희에 대한 코치의 폭행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코치는 직무정지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별다른 반론을 제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코치는 심석희를 어린 시절부터 지도해온 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빙상계에 따르면 심석희와 이 코치 사이에는 그간 마찰이 있었다고 한다. 평창올림픽 개막이 임박했음에도 심석희의 페이스가 잘 올라오지 않는다는 코치의 판단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손찌검까지 벌어지자 심석희는 자존심이 크게 상해 진천선수촌을 이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심석희는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선수촌 방문 당시 현장에 없었다.

연맹은 “관련 내용을 신속히 파악한 뒤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해당 코치의 소명을 듣고,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심석희를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의 경우 올림픽 준비로 예민한 시기인 만큼 곧바로 대면 조사를 하는 방식은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연맹은 밝혔다. 연맹은 “선수들이 올림픽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심석희는 고등학생 시절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참가해 금·은·동메달을 1개씩 따냈다. 3000m 여자 계주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이를 악물고 중국을 추월, 1위로 골인하는 모습이 큰 감동을 줬다. 연맹은 이날 해당 코치를 직무정지 조치하면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었던 박세우 경기이사를 새 코치로 투입했다. 선수들에 대한 훈련은 이상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연맹은 강조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