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종교를 믿고 있는 딸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승강이를 벌이다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혐의로 50대 부부가 경찰에 검거됐다.
전남 화순경찰서는 18일 자신의 딸과 종교문제로 다투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A씨(56) 부부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 부부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40분쯤 화순군 한 숙박업소에서 종교 문제로 승강이를 벌이던 딸 B씨(25)의 입과 코를 손으로 막아 치료 도중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이 과정에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9일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부부는 수년 간 특정 종교를 믿고 있던 B씨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부부는 “딸이 종교에 너무 빠져 취업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아 설득하는데 갑자기 고함을 지르고 집기를 부수며 소란을 피워 다른 투숙객들이 들을까 봐 입을 막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인한 심폐정지가 사망에 이르게 한 원인으로 보여진다’는 1차 부검의 소견을 토대로 A씨 부부를 조사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화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화순서 종교문제로 다투다 딸 숨지게 한 50대 부부 검거
입력 2018-01-18 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