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비트코인의 거품이 확 빠진다는 데 내기해도 좋다”고 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최 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에만 비트코인 가격에 프리미엄이 있는데 그런 거품은 없어지지 않겠느냐는 차원이었다”며 “얘기를 하다가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 거래에 본질적 가치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품이 있다고 수차례 말했다. 앞으로는 시장에 대해 정제된 표현을 쓰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두고 “버블(거품)이 확 빠질 것”이라며 “내기를 해도 좋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 수장이 가상화폐의 가격 급락을 예견하면서 큰 파장이 일었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가상화폐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논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이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에 정부 부처간 이견이 없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패닉에 빠졌었다. 정부는 이후 가상화폐의 투기 열기만 규제하겠다는 것이지,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 자체를 규제하겠다는 것은 아니라며 대응 수위를 조절한 상태다. 다만 거래소 폐쇄도 여전히 선택지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주요 가상화폐의 가격은 전날 한국, 중국, 미국 등이 규제 수위를 높이면서 폭락했다가 18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소폭 회복한 상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