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세상에서 제일 청렴한 박근혜 대통령님” 생일 축하 광고 한다

입력 2018-01-17 16:58
사진 =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준비한 박근혜 전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 시안. 변 대표 페이스북 캡처.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일 광고를 서울교통공사에 의뢰함과 동시에 오는 19일 12시 서울시청 앞에서 광고 게재 촉구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변 대표가 준비한 광고 시안에는 “세상에서 가장 청렴한 박근혜 대통령님 66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2월 2일 박 전 대통령의 생일날 대한민국 남북한 8천만 국민들이 함께 할 것이다. 선친 박정희 대통령의 빛나는 근대화 업적, 본인의 진실을 위한 투쟁을, 전 세계의 자유와 번영을 꿈꾸는 모든 나라들에 널리 알려달라”는 호소문이 담겨있다.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역에 설치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 축하 광고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광고에는 “1953년 01월 24일 대한민국에 달이 뜬 날. 66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문 대통령의 사진이 담겼었다.

변 대표는 16일 박 대통령 축하 광고를 제작해 광고대행사에 맡겨놓고 현재 심의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서울교통공사는 광고대행사의 광고물 심의 요청이 들어오면 내부 도안심의위원회(광고업무 경험자 등 15명으로 구성)를 4~5일 이내에 소집하게 된다. 이번 박 전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의 핵심 쟁점으로 보이는 ‘광고 관리규정 제29조 11항’에는 “선거일 전 90일부터 선거일까지 공공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정당 또는 정치 광고 여부. 다만, 광고 제한 기간이 아니라도 공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을 경우에는 제한하며,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경우는 제외"라고 되어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앞서 문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에 대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기이지만 대통령이 피선거권자가 아니고, 단순한 생일 축하 광고로 공직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만일 심의가 통과되면 서울 광화문역과 대구 반월당역에 박 전 대통령 생일인 2월 2일 이전에 광고가 게재된다. 하지만 현재 박 전 대통령이 구속돼 있어 재판이 진행 중인 피의자 신분임을 감안 했을 때 심의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변 대표는 “서울에서 안 되면 대구, 대구도 안 되면 부산으로 지하철 광고를 계속 의뢰하겠다”며 광고 게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