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약해지는 부분 중 가장 위험한 부위는 바로 척추다. 척추는 몸의 균형을 잡고 체중을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20세 이후부터 서서히 퇴행성 변화가 시작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디스크와 인대, 근력이 약화되면서 척추 구조가 변형되고, 불안정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어들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한다. 노년에 요통을 호소하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이다. 척추압박골절은 빙판길 낙상 등 강한 외상이 있을 때 발생하지만,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가벼운 외상 또는 외상이 전혀 없이 창문을 열거나 물건을 들어올리는 등의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둘째, 척추 노화로 신경이 지나가는 길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이다. 굳은살이 생기는 것 처럼 뼈와 인대가 두꺼워져 척추신경 및 신경가지를 압박하게 되고,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평소에는 괜찮다가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특징이 있다.
셋째 척추 뼈 위치가 흔들리는 척추 전방 전위증이다. 퇴행성 척추 전방 전위증은 척추 불안정증이라고도 하며 척추 뼈가 아래 척추 뼈보다 배 쪽으로 밀려 나가면서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엉덩이나 하지 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단순 허리통증인 줄 알고 참고 견디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선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손으로 척추 뼈를 만져봤을 때 정렬을 이루지 못하고 튀어나온 곳이 있고 통증을 느끼면 척추 전방 전위증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척추 전방 전위증의 경우 대부분 척추관 협착증을 동반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의 대표적인 증상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가 아프다. △누웠다 일어날 때 허리가 아프다.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아프다. △오래 서 있으면 허리, 엉덩이, 무릎 아래가 아프다. △많이 걸으면 허리, 엉덩이, 무릎 아래가 아프다.△허리, 골반, 허벅지, 다리, 발목 등 아파 걷는 게 힘들다. △허리보다 골반 부위 통증이 심해 오리걸음이 된다. △최근 엉덩이가 평평해지고 허리가 움푹 들어간 부분이 생겼다. 위와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 서둘러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가좌역에 위치한 가자연세병원 전병호 병원장은 “척추질환이 발병하게 되어도 모든 환자가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으로 진행하는데, 이때 치료 반응이 없거나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척추질환은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며 대표적인 척추질환 비수술 치료법인 척추 풍선확장술에 대해 설명했다.
풍선 확장술은 풍선이 내장된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 신경 통로를 따라 삽입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부위에 위치에서 풍선을 부풀려 척추관을 넓히고 신경을 풀어줘 허리통증을 해소하는 치료방법이다. 시술은 국소마취로 진행되며, 최소 절개로 환자의 부담이 상당히 적다. 또한, 고령의 환자도 무리 없이 받을 수 있고 흉터나 출혈, 감염에도 문제없으며 시술 시간이 30분 내외로 비교적 짧으며 회복도 빠르다.
이어 전병호 병원장은 “척추 전방 전위증은 초기에 발견하면 보존적 치료와 근력을 강화하는 생활요법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근력운동으로 근육을 단련하는 것이다. 의료진과 상의해 적당한 운동법을 찾아 꾸준히 운동을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