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하고 200만원?… ‘PD수첩’ 국정원 정치공작 의혹 제기

입력 2018-01-17 11:40
사진 = MBC 'PD 수첩' 방송화면 캡처

MBC 'PD수첩'은 16일 '국정원과 가짜 보수'라는 주제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련된 국정원의 정치공작 의혹을 보도했다. 국정원 사찰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에게 전해진 익명의 편지부터 시작됐다. 이 편지에는 '서울시장 박원순을 집요하게 사찰하고 공격하라'는 구체적인 공작 지시와 함께 '이를 위해 보수 단체들을 적극 이용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런 보고서가 작성된 지 나흘 뒤, 보수단체는 박원순 시장을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었고, 박원순 시장 공약이었던 무상급식 관련 시위는 더욱 강도가 높아졌으며, 문제의 삭발식까지 진행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삭발식 뒤 돈을 은밀히 주고받은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PD수첩이 어버이연합 집회회계 장부를 공개했다. 삭발식 다음날 삭발했던 여성에게 200여만원이 지급됐는데 차 안에서 현금으로 줬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는 현금 200만원을 받은 사람의 이름이 포함됐다. PD수첩이 접촉한 한 인사는 “사람들을 집회에 동원하고 삭발하고 그것을 다 돈 주고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PD수첩 측은 “원세훈 전 국정원정 재임 기간 동안 박원순 공격과 관련해 총 49회 지시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