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으로부터 제명 조치를 받은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홍준표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무단 참석했다가 당원들에 의해 쫓겨났다.
류 전 최고위원은 16일 오전 마포구 케이터틀컨벤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행사 시작 20여분 전 귀빈석 맨 앞자리에 앉았다. 한 여성 당원이 나타나 항의하자 류 전 최고위원은 재심을 신청했기 때문에 제명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나도 최고위원이다”라며 맞섰다.
행사 시작 시간이 넘었는데도 홍 대표가 입장하지 않자 일부 당원들이 나서 류 전 최고위원의 퇴장을 요구했다. 당원들 사이에서 “나가라” “미친X야” “소동 피우려고 왔냐” 등의 고성과 욕설이 터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당원이 류 전 최고위원의 팔목을 잡아당기는 등 물리적 충돌도 있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손대지 말라. 위해와 위협을 가하는 것은 협박죄다. 물러서라. 내가 왜 이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지 설명해달라”고 주장했다. 몸싸움 중에 “이것이 사당화의 증거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신년행사 사회자는 “행사장 안에 당원이 아닌 분이 와 있어서 행사가 지연되고 있다. 행사장 밖으로 이동해 달라. 장내 정리를 한 후에 대표가 입장하겠다”고 말했다. 계속된 항의와 실랑이 끝에 결국 류 전 최고위원은 10시 15분쯤 “다 비켜라. 내가 내 발로 나가겠다”며 퇴장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앞서 이날 페이스북에 “최고위원이니까 당연히 가야한다”며 신년인사회 참석을 예고했다. 그는 “홍준표 대표에게 제가 재심청구를 했는데 왜 윤리위를 열지 않는지 물어보려 한다. 자유한국당이 보수우파의 큰집이 되기 위해서 더 이상 홍 대표가 얼굴마담을 해서는 안 된다는 세간의 여론을 꼭 전달하고 싶다”고 글을 올렸다.
지동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