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지역사회 중심으로 예방해야 “미국 한해 1670명 아동학대와 방임문제로 사망, 희생자 상당수 1세 미만”

입력 2018-01-16 15:03 수정 2018-01-16 15:31
아동학대는 지역사회 중심으로 예방해야 한다는 담론이 제시됐다.

이같은 담론은 68만명 규모의 학대 및 방임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미국사회에서 제시됐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16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발간한 복지저널 1월호에 따르면 미국 아동·청소년 및 가족정책부(ACYF)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2015년 미국 전역에서 조사된 학대 및 방임 피해아동은 무려 68만3000명에 이른다.

이는 2011년의 65만8000명에 비해 약 4% 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전체 피해아동 중 75% 이상이 방임을 경험했다. 17.2%는 신체적 학대를, 8.4%는 성적 학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전체 피해자의 가장 많은 수가 1세 미만의 신생아로 조사됐다.

2015년 한해동안 1670명의 아동이 학대와 방임문제로 사망했다.

이와 관련, 박대준(뉴욕주립대 올버니캠퍼스 박사과정)씨는 이 책 70∼73쪽 ‘지역사회 중심으로 아동학대 예방한다’라는 글에서 “아동학대가 장기적으로 끼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는 개인·가족의 기능강화, 학대·방임의 발생률 감소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킬 것”이라며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은 아동기 뇌발달을 좌우해 한 개인의 신체·심리적 건강상태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인천지방경찰청은 15일 생후 8개월된 친아들이 운다는 이유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뒤 여행용 가방에 놓어 아파트 베란다에 11일 동안 방치한 A씨(39)씨를 긴급체포했다

그는 경찰에서 “두번째 남자가 떠난 뒤 아들을 임신한 것을 알게 돼 사실상 미혼모로 아이를 키우다 이렇게 됐다. 감옥에 가면 혼자 남을 초등학생 딸이 살만한 집을 알아보느라 11일이 지나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계상황에 봉착한 미혼모의 출산이후 8개월, 그리고 1세미만의 어린 아이가 학대로 사망한뒤 11일 동안 지역사회는 무엇을 했을까.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