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패션 브랜드 에이치앤앰(H&M)이 인종차별적인 광고를 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 점포들이 공격 받았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남아공 일부 지역에서는 H&M 광고에 분노한 사람들이 점포 두곳을 공격해 일부 매장이 임시로 폐쇄됐다. 공격에 나선 사람들은 남아공 제2야당 ‘경제 자유 전사들(Economic Freedom Fighters : EFF) 당원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벌이던 중 매장 내 마네킹을 넘어뜨리고 옷가지 등을 어지럽혔다.
문제가 된 광고에는 흑인 어린이가 ‘정글에서 가장 멋진 원숭이(Coolest monkey in the jungle)’라는 문구가 적힌 초록색 후드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원숭이는 과거 백인들이 유색인종을 비하할 때 주로 빗대던 동물이다.
당시 인종 비하 논란이 일자 H&M은 “불쾌감을 느낀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다”며 해당 광고 사진을 모두 삭제하고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H&M 측은 공격 받은 매장 직원들이 이번 논란과 무관하다면서도 다시 한번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EFF 측은 H&M에 “사과하지 않겠다”며 “매장 공격은 이제 시작됐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형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