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세상을 바꾸는 언어’란 제목을 책을 냈다. 출판사 메디치미디어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달 25일 발행되는 이 책의 내용을 일부 전했다. 양 전 비서관은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다. 금명간 신간 관련 행사를 위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책에서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저자소개’ 부분이었다. 양정철의 삶을 함축적으로 정리한 카피라이터 정철씨의 글로 저자소개를 대신했다.
<저자소개>
양정철로 살았다.
노무현을 만났다. 노무현으로 살았다.
문재인을 만났다. 문재인으로 살았다.
긴 세월이 지나 이제 다시 양정철로 산다.
대통령 후보 문재인의 ‘곁’을 지켰지만,
대통령 문재인과는 ‘거리’를 지키는 사람.
그는 지금 나라 밖에 있다.
조용히 글을 쓴다.
언어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양정철은 언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채워야 할 생활 속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오래 전부터 고민해왔다고 출판사는 소개했다. 참여정부 5년 내내 국내언론비서관과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냈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2017년 정권교체를 이루기까지 말과 글로 민주의 홍보를 위해 앞장섰다고 했다. 오랜 시간 노무현 문재인 두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언어라는 지점에서 두 사람과 더 깊게 만났다는 것이다.
두 대통령 모두 언어를 통해 국민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걸 대단히 중요하게 여겼기에 ‘언어 민주주의’ 관점에서 두 대통령을 이야기하고 생활 속 언어 민주화를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양 전 비서관은 이렇게 썼다.
《세상을 바꾸는 언어》를 쓰기로 결론 내린 것 역시 노무현, 문재인 두 분 가치를 내 나름 방식으로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두 대통령 모두 조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싸우고 노력해왔다. 두 분은 상당히 다르지만 많이 비슷하다. 그중 하나가 말과 글, 즉 언어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일을 대단히 중히 여긴다는 점이다. 글 잘 쓰는 참모들을 늘 가까이 두고 싶어 했고, 중요한 소통 수단으로서뿐 아니라 민주주의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서 말과 글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 다른 일로도 두 분 대통령을 보좌했지만, 언어라는 지점에서 나는 두 분과 더 깊게 만났다. ‘언어 민주주의’ 관점에서 두 분을 얘기하고 싶었고 민주주의를 얘기하고 싶었다.
지난 세월 나름 투쟁의 언어, 자본의 언어, 권력의 언어를 모두 경험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공감의 언어였다. 이제 나는 권력의 힘, 돈의 힘보다 언어의 힘이 강한 사회를 꿈꾼다. 우리 정치가 언어로 국민과 소통-공감하는 것 말고 다른 수단은 없다. 언어의 힘이야말로 민주주의 저력이다. 전제주의로 상징되는 권력의 힘, 신자유주의로 상징되는 돈의 힘으로 국민 마음을 얻는 시대는 끝났다. (…) 언어의 힘이 강한 사회를 소망하며 기회 닿는 대로 쓰고 말하는 일로 보람을 삼고자 한다. 이 책이 첫 작업이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