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구단이 학교폭력에 연루돼 징계를 받은 1차 지명 신인 안우진(19)에 대해 구단 자체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넥센의 한 관계자는 11일 “안우진에 대해 자체징계를 검토하고 있었다. 출장정지 징계 등 다양한 방법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150㎞의 빠른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안우진은 1차 지명에서 넥센의 선택을 받으며, 구단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인 6억원에 계약했다.
이후 휘문고 3학년 재학 시절 야구부 후배들에게 배트와 공을 사용해 폭력을 휘두른 사실이 밝혀졌다. 이로 인해 지난해 11월 안우진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간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이 징계는 아마추어 자격에 대한 징계라 이미 프로행을 확정 지은 안우진에게 실효성은 없었고 이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 선수로서 잘못한 일이 아니라 징계를 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안우진은 지난 10일 KBO 신인선수 오리엔테이션에서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잊고 감수하려고 한다. 제가 앞으로 야구를 잘해야 한다”고 말하며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반성하지 않는 안우진의 태도가 비판 여론에 다시 불을 붙였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안우진의 자체징계를 논의했다. 공식 석상에 보내기 전에 징계하지 않은 것은 구단의 실수가 맞다. 조만간 안우진에 대한 징계를 확정해 발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안우진 선수가 폭행 사건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린 선수이다보니 당황해서 ‘열심히 하겠다’란 취지의 말을 꺼내면서 단어 선택 등에 있어서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우진은 프로 입단 후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12월부터 자체훈련을 시작했고, 1월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