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 노인이 한 살배기 치고 “몰랐다”…日 고령운전 사고 잇따라

입력 2018-01-12 16:27
픽사베이

일본의 91세 노인이 무면허 상태로 운전하다 한 살배기를 치어 중상을 입혔다. 이 남성은 “사람을 친 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오사카 경찰은 무직 상태인 구로오카 아키라(91)를 무면허 운전 및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했다.

구로오카는 전날 오후 3시25분쯤 오사카부(大阪府) 후지이데라(藤井寺) 시내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다 1세 여자아이를 치어 두개골 골절상 등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아이는 부모가 한눈을 판 사이에 집 밖으로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구로오카는 2012년 4월 면허가 만료된 후 갱신하지 않고 차를 몰았다. 그는 사고를 낸 후 현장을 그냥 떠났지만 목격자가 차량 번호를 기억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차 앞쪽에 사고 흔적이 확인되면서 뺑소니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

일본에선 이틀 전에도 군마(群馬) 현 마에바시(前橋)시에서 고령 운전자가 자전거를 탄 여고생 2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낸 85세 남성은 도로 옆을 달리던 자전거를 들이받은 뒤 주택 담벼락에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자전거를 들이받았다.

이 남성은 경찰조사에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10월 면허 갱신 과정에서 치매 우려 등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