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87년 안기부 고문으로 숨진 고 박종철씨가 끝까지 보호하려고 했던 선배 박종운씨에 대해 언급했다.
우 의원은 11일 방송된 JTBC ‘썰전’에 출연해 박종운씨에 대해 “변절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당시 박종철씨 유가족이 받은 상처가 컸다”고 밝혔다.
박종철씨는 당시 안기부 대공분실에 끌려가 선배 박종운씨의 소재를 캐묻는 수사관들의 고문으로 사망했다. 박종철씨는 끝까지 박종운씨의 소재를 밝히지 않았다. 박종운씨는 수배기간 박종철씨 하숙집에 찾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배 박종운씨는 이후 2000년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에서 제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선거까지 세 번 도전해 낙선했고, 한나라당 인권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1987년 당시 연세대총학생회장이었던 우 의원은 이에 대해 "민주화운동을 했던 분들이 정당을 선택해서 정치활동을 펼치는 것에 대해 변절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박종운이 그 당을 선택해서 갔을 때 박종철씨 유가족이 받은 상처가 너무 컸다. 내 아들을 죽인 사람들과 같은 진영으로 갔다는 생각 때문에 너무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 의원은 "박종운 우상호 같은 사람들은 선택의 자유가 없다. 죽음을 안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나는 이한열 열사 가족들이 싫어하는 행동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종운이는 종철이를 생각하면 정치를 안 하든가 다른 일을 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