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양동근(39)이 영화 ‘천화’(감독 민병국)를 통해 물 만난 듯한 연기력을 선보인다.
‘천화’는 한 치매노인(하용수)의 인생을 바라보는 여인(이일화)과 그녀의 곁에 선 남자(양동근)의 관계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의문의 관계를 맺게 된 인물들이 서로 부딪히며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해방으로 가는 과정을 꿈과 현실이라는 이미지로 독특하게 풀어냈다.
양동근은 ‘천화’를 통해 물 만난 듯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극 중 선천적 예술 감각과 야생적 기질을 지니고 제주도를 떠도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종규 역을 맡았다. 미스터리한 여인 윤정의 삶에 매료돼 그녀에게 다가가는 인물.
10일 공개된 캐릭터 스틸에서 양동근은 틀에 갇히지 않은 자유로움을 온몸으로 표현해냈다. 정지된 이미지만으로도 흐느적거리는 몸짓과 자유분방한 의식 세계가 느껴지게 만들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그의 곁을 지키는 낡은 기타가 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듯한 종규의 캐릭터를 대변하는 듯하다.
영화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와 동시에 불안함을 지닌 종규의 감정이 심도 깊게 그려질 예정이다. 오는 25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