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을 당한 뒤 성매매까지 강요당했다는 10대 여성의 호소가 SNS에서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사실 확인에 나섰다.
논란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불거졌다. “인천 여중생 폭행 사건 공유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얼굴이 심하게 부은 여성의 사진이 올라왔다. 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 속 여성은 10대로 추정된다.
이 글에는 “가해자들이 6시간 동안 때리고 성매매를 시도했다”며 “성매매 남성이 얼굴 상태를 보더니 친구에게 전화하라고 해 도망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는 번호를 외운 친구에게 전화하고 도망가 구사일생으로 살았다”며 “가해자들은 자기 옷에 피가 묻었으니 세탁비로 45만원을 내놓으라고 협박 중”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이 글이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다. 1차 파악한 내용은 인천경찰 공식 SNS에 공개됐다.
당초 여중생으로 잘못 알려진 피해자는 졸업을 앞둔 여고생 A양(19)이었다. 인천 이외의 지역에 거주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경찰과의 면담에서 지난 4일 “평소 알고 지내던 20대 남성, 10대 여성 등 4명에게 폭행을 당했고 성매매를 강요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과 보호자는 조만간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경찰에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의 내용에 대해 사실 확인 중”이라며 “인터넷상의 게시물과 관련해 막연한 추측에 불과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게시하는 것은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신상정보 유출이나 과대 해석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