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달력 갖고 논평 낸 한국당 “사회 곳곳에 안보불감증 만연”

입력 2018-01-02 03:45
자유한국당이 우리은행이 최근 새해를 맞아 제작·배포한 달력에 북한 인공기가 들어간 것을 두고 이례적으로 논평을 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1일 ‘북한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 등장하는 시대,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습니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발단이 된 달력은 우리은행이 제작한 탁상달력이다. 이 달력의 10월면에는 ‘쑥쑥 우리나라가 자란다'는 제목의 그림이 들어가 있다. 한 학생이 그린 이 그림은 ‘통일나무'라는 나무에 태극기와 인공기가 걸려 있다.

논란이 된 우리은행의 달력 그림. (사진=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장 대변인은 “그림에는 인공기가 태극기보다 위에 그려져 있고, 북한과 대한민국이 동등한 나라인 것처럼 묘사돼 있다”며 “친북 단체도 아니고 우리은행이라는 공적 금융기관의 달력에 인공기 그림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우리은행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미술인재 저변 확대를 위해 매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우리미술대회’ 수상작을 실은 것”이라며 “미대 교수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수상작으로 달력을 만들었는데 정치색 논란이 일지는 생각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서도 장 대변인은 “이런 해명이 우리를 더욱 경악케 한다”며 “대한민국 안보불감증의 자화상을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 곳곳에 만연한 장밋빛 대북관과 뿌리 깊은 안보불감증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학생 그림을 두고 ‘안보불감증’까지 거론하는 것은 다소 과한 지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