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트럼프 국회연설 맞춰 '장례복장' 벗기로

입력 2017-11-07 15:27

여권의 방송 장악에 항의한다는 의미로 ‘장례식 복장’을 입고 국회 일정에 임해온 자유한국당이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계기로 ‘복장 시위’를 접기로 했다.

김선동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7일 “트럼프 대통령 연설을 앞두고 국격과 국회의 품위를 고려해 장례식 복장을 입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 자유 복장으로 참석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방송통신위원회의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 지난달 30일부터 검정색 양복과 넥타이를 착용하고 ‘공영방송’이란 글귀가 새겨진 근조(謹弔) 리본을 착용해왔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문재인정부 공영방송 장악에 항의하는 것 자체를 철회한 것은 아니다”면서 “다른 방식의 대여(對與)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홍준표 "각 당에 사이코패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각 정당에 고루 분포된 사이코패스가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여의도 정치판을 보며 한국 정치판이 참 암담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4년4개월 동안 경남지사로 지방에 가 있다가 중앙정치에 돌아와 보니 과거와는 달리 국회에 참 사이코패스가 많이 진출해 있다고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차후 총선에서는 국민에게 이들의 행각을 알려 사이코패스가 국회에 진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와 총선을 거치면서 성숙한 국민의식이 이를 가려줄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날 내 나라 안보를 걱정한다"며 "한국 정치판도 여야를 떠나서 정상적인 정치인만 여의도에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