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통합 6연패를 저지하라…WKBL 미디어데이

입력 2017-10-23 17:31
2017-20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WKBL) 미디어데이 행사장에 참가한 6개 구단 감독 및 선수들. 왼쪽부터 박혜진 위성우 김단비 신기성 배혜윤 임근배 이환우 백지은 김영주 이경은 강아정 안덕수. WKBL 제공

새 시즌을 맞은 여자프로농구(WKBL) 6개 구단 감독들이 하나같이 ‘우승’을 목표로 힘찬 출사표를 내던졌다.

23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017-2018 WKBL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각 구단은 ‘통합 6연패’를 노리는 아산 우리은행을 공공의 적으로 꼽은 가운데 용인 삼성생명과 청주 KB스타즈가 또 다른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작은 소망이 있다.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만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며 우승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지난 시즌 우승팀인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저도 한 가지 소망이 있다. 지난 시즌만큼만 했으면 좋겠다”고 맞받아쳤다.

인천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올 시즌 우리 팀이 스폰서를 맡았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KB 안덕수 감독은 “목표가 뚜렷하다. (우승)하나만 보고 준비해왔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구리 KDB생명의 김영주 감독은 “저희는 올라갈 단계가 많다”면서도 “조금 더 공격적인 농구로 팬분들게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부천 KEB하나은행의 이환우 감독은 “비시즌 우리가 가장 먼저 훈련을 시작했고, 부상없이 시즌 준비를 마쳤다”며 “시즌 초반부터 강력하게 치고나갈 수 있는 끈끈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감독들. 왼쪽부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 하나은행 이환우 감독, KDB생명 김영주 감독, KB스타즈 안덕수 감독. WKBL 제공

6개 구단 감독 및 대표선수들은 우리은행과 KB, 삼성생명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우리은행은 센터 양지희가 은퇴했지만 박혜진 임영희가 건재하고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고, 비시즌 신재영 등 젊은 선수를 영입해 한층 더 빨라졌다. KB는 2년차에 접어든 슈퍼루키 박지수의 성장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수의 사령탑들이 ‘가장 탐나는 선수’로 박지수를 꼽았다.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가한 6개 구단 대표선수들. 왼쪽부터 박혜진(우리은행), 김단비(신한은행), 강아정(KB), 배혜윤(삼성생명), 백지은(하나은행), 이경은(KDB생명). WKBL 제공

각 구단 대표선수들도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백지은(하나은행)은 “16명 선수 모두가 똘똘 뭉쳐서 시즌을 준비했다. 우리가 강하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경은(KDB생명)은 “외국인 선수의 강점을 살리고 국내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서 이기는 농구를 보여주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강아정(KB)과 ‘MVP’ 박혜진(우리은행)은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입을 모아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예고했다. 김단비(신한은행)는 “이번 만큼은 신 감독님 얼굴에 여드름이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삼성생명 배혜윤은 “지난 시즌 준우승했는데, 전력이 그대로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새 시즌 WKBL 정규리그는 오는 28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또 한 번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