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기기에 갇힌 남자… 영수증에 "살려달라" 적어서 배출

입력 2017-07-15 12:05
KRIS 6 News 화면 캡처

"도와주세요. 저는 안에 갇혔고 전화기도 없어요."

미국 텍사스주에서 은행 현금인출기(ATM)에 갇힌 남성이 3시간만에 구조됐다. 그는 ATM 기기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영수증으로 '살려달라'는 구조 메시지를 보냈지만, 대다수가 장난으로 넘기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 미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에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지점에서 ATM 기계 뒤편의 작은 방의 잠금장치를 수리하던 남성이 출입문이 등 뒤에서 닫히는 바람에 비좁은 공간에 갇혔다. 휴대전화와 문을 열 수 있는 보안카드는 차 안에 두고 온 상황이었다.

KRIS 6 News 화면 캡처

KRIS 6 News 화면 캡처

다급해진 남성은 영수증 종이에 "도와달라. 안에 갇혀 있다. 제발 제 상사에게 전화해달라"고 적어 사람들이 돈을 뽑을 때마다 영수증 배출기 사이로 내밀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일종의 '몰래카메라'로 여기고 그냥 돌아갈 뿐이었다.

결국 남성은 "살려달라"고 필사적으로 소리쳤다. 밖으로 희미하게 들리는 남성의 목소리를 들은 한 고객은 마침내 '구조 쪽지'를 경찰에게 전달했다. 경찰도 처음엔 그저 누군가의 장난일 거라고 여겼다고 한다. 경찰은 "구조된 남성이 굴욕감을 느낀 듯 했다. 그저 빨리 자리를 떠나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