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저는 안에 갇혔고 전화기도 없어요."
미국 텍사스주에서 은행 현금인출기(ATM)에 갇힌 남성이 3시간만에 구조됐다. 그는 ATM 기기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영수증으로 '살려달라'는 구조 메시지를 보냈지만, 대다수가 장난으로 넘기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 미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에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지점에서 ATM 기계 뒤편의 작은 방의 잠금장치를 수리하던 남성이 출입문이 등 뒤에서 닫히는 바람에 비좁은 공간에 갇혔다. 휴대전화와 문을 열 수 있는 보안카드는 차 안에 두고 온 상황이었다.
다급해진 남성은 영수증 종이에 "도와달라. 안에 갇혀 있다. 제발 제 상사에게 전화해달라"고 적어 사람들이 돈을 뽑을 때마다 영수증 배출기 사이로 내밀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일종의 '몰래카메라'로 여기고 그냥 돌아갈 뿐이었다.
결국 남성은 "살려달라"고 필사적으로 소리쳤다. 밖으로 희미하게 들리는 남성의 목소리를 들은 한 고객은 마침내 '구조 쪽지'를 경찰에게 전달했다. 경찰도 처음엔 그저 누군가의 장난일 거라고 여겼다고 한다. 경찰은 "구조된 남성이 굴욕감을 느낀 듯 했다. 그저 빨리 자리를 떠나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