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에 대한 ADHD 솔루션, 뉴로피드백

입력 2017-07-13 10:15

뉴로피드백이라는 ADHD에 대한 접근법이 부각되고 있다. 

ADHD는 우리말로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라고 부른다. 미국 정신의학회의 DSM-IV진단 기준에서는 학령기 아동의 3~5% 정도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매사에 급하고, 참을성이나 인내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거나, 중요한 일의 우선순위를 결정하지 못하고 당장 눈앞에 놓인 일을 처리하면서 중요한 일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는 것. 혹은 정서적으로 미숙해서 감정과 충동조절이 어려운 모습을 보이는 경우와 같이, 인지와 정서, 행동조절과 관련된 전반적인 어려움을 보이는 것이 ADHD의 증상들이다.

이러한 ADHD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면서 최근 한국에서도 이의 원인 및 치료에 대한 연구들이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다. 그 중에서는 현재 신경생화학적인 조절 이상에 기초한 약물치료가 주로 고려되어왔다. 그러나 치료가 중단되면, 기존의 상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제한점으로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ADHD 아동들의 뇌파연구에서는 환아들이 정상 아동들에 비해서 중추신경계의 저각성(underarousal)을 보인다는 보고가 있었다. 수인재 두뇌과학의 이슬기 소장(서울대 인지과학 박사과정, 분당센터장)은 “전두엽은 외부의 자극에 반응해서 정보를 해석하고 각각 다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따를지 등을 결정하는 뇌의 고위기능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이어 "ADHD를 겪고 있는 소년들의 EEG 파형분석을 수행한 논문에 의하면 전두엽 부위에서 theta파와 같은 서파가 과활성화된 모습을 보이는 반면 beta파와 같은 집중력에 관여하는 파형이 더 적게 관찰된다는 보고가 있다. 뇌파를 이용한 바이오피드백 연구가 진행이 되어왔으며, 그 중 일부 연구에서는 이 치료법이 ADHD 증상 개선효과와 장기적인 치료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라고 전했다.

바이오피드백 치료는 이전부터 불안장애 및 우울증상, 신체화 증상 등의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치료법중 하나다. 최근에는 이러한 뇌파를 이용한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뉴로피드백, 혹은 뉴로테라피, 뇌전도 바이오피드백이라고 부르고 있다. 뉴로피드백은 뇌파의 자발적 조절을 통하여 정보처리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첨단기기다.

수인재 두뇌과학 이슬기 소장은 이어 “1995년 Rossiter와 La Vaque가 시행한 연구에서도 뉴로피드백 치료가 약물치료와 동일한 효과를 보인다고 보고된바 있으며, 뉴로피드백이 ADHD 환아의 뇌파를 변화시켜 집중력 및 충동성을 감소시키고 과잉행동을 조절하는 등 장기적인 치료효과에 대해 보고와 더불어 정상 대조군과의 검사에서 지능의 변화를 보고한 바 있다. 또한 뉴로피드백을 받은 군에서는 치료를 중단한 후에도 증상의 호전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었던 사례가 많다”라고 언급했다.

지닌 뉴로피드백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ADHD를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나 ADHD아동 중 15~30%는 산수, 읽기, 쓰기의 철자법에서 학습부진을 나타내기 때문에 학습진전에도 큰 영향을 초래하는 상황이므로 이에 대한 개선을 위한 최적의 접근법이 될 수 있다.

이 소장은 “인간의 인지능력은 주의력, 의식, 기억, 언어와 같은 요소들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대뇌피질의 발달에 크게 의존한다. 두뇌발달 과정의 종착지는 전전두엽(prefrontal lobe)이다. 전전두엽은 주의 지속력이나 단기기억, 운동제어 등에 큰 기여를 한다. 보통 아이들은 7세 전후가 되면 대뇌피질의 절반이 성숙되지만, ADHD 아동들은 10세 전후가 되어야 보통 아이들 수준으로 성숙된다. 만일 자녀가 학교 입학 후 적응기간을 마친 후에도 수업 중 산만한 행동을 빈번하게 유지한다면, 검증된 검사를 통해 문제의 원인을 알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정교하게 조직된 신경학적 두뇌훈련 시스템을 통해 시행된 뉴로피드백 훈련은 다양한 인지능력의 개선에 활용될 수 있다.

서울대학교 심리과학연구소의 연구협력기관인 수인재두뇌과학은 뇌기능검사, 종합주의력검사 및 행동평가척도 등을 통해 아동들에 대한 개별적인 훈련 프로토콜을 수립하여, 주의력 부족과 과잉행동 또는 충동성 증상을 개선하는 뉴로피드백, 바이오피드백 등의 다양한 비약물 두뇌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정밀한 데이터와 함께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상담과정을 통해 아이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이해를 높여주고 근본적인 도움이 가능하도록 중점을 두고 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