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이 어두워지는 터널, 안전하게 통과하려면
입력 2016-12-28 15:25 수정 2016-12-28 15:59
2016년은 대형 터널 교통사고가 많은 한 해였다. 국토의 70% 이상이 산지와 구릉지인 우리나라에서 터널은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도로 시설물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도로 터널은 1944개소에 이른다.
그렇지만 터널 안 교통사고는 사망 및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운전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 김중효 연구원은 "터널은 운전자에게 장애물로 인식된다"며 "터널 내 교통상황은 운전자의 다양한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터널 교통사고가 위험한 첫 번째 이유는 단순한 터널 내부구조가 속도 감각 저하를 부르기 때문이다. 속도 감각 저하는 급가속, 급감속으로 이어지고 이는 안전거리 확보에 영향을 준다. 실제로 지난 5년간 발생한 터널 사고 중 26%(750건)는 안전거리 미확보로 발생했다.
두 번째 이유는 조도 차이다. 어두컴컴한 터널은 진입 전·후 조도 차이가 크다. 때문에 시각 환경에 큰 영향을 준다. 운행정보의 90% 이상은 눈으로 얻는 만큼, 터널은 일반 도로 대비 위험성이 높은 시각적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터널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면 세 가지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터널에서는 전조등을 켜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며 안전띠를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만약 실제로 터널 사고가 일어났다면 터널 밖으로 이동 후 신고를 해야 한다. 이동할 수 없다면 엔진은 끄고 키는 꽂아둔 채 갓길 비상정차를 해야 한다.
또 사고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면 유도등을 따라 안전 통로를 통해 침착하게 외부로 빠져나와야 한다.
터널이 필수적인 국내 도로 환경, 위험한 터널이 아닌 편리한 터널로의 변화를 위해서 국민 모두의 안전 인식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