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軍) 동료에게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긍정적인 공감표현을 많이 할 때 군 폭력을 예방하고 부적응을 낮춰 군대 내 소통 및 부대원의 공동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은 28일 연세대에서 아시아 태평양 각국의 세계적인 사회복지 석학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6 군사회복지 국제 콘퍼런스(International Conference of Military Forces Social Work: Violence and Suicide among Active Military Forces)’에서 발표됐다.
김재엽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가족 간에도 서로에게 긍정적인 표현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의 핵심단어 3가지를 중심으로 원만한 가족관계를 유지하도록 하는 TSL(Thanks, Sorry, Love) 치료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재까지 남성노인, 남성직장인, 중년여성, 청소년, 가정폭력 노출 청소년, 소년원 청소년, 북한이탈주민, 소아암 부모, 암환자 및 가족, 치매환자 및 가족 등을 대상으로 TSL치료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만병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는 스트레스를 낮추는 항산화능력이 상승하고 혈중 코티졸과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짐을 확인한 바 있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최근 대한민국 군장병을 대상으로 군폭력 예방프로그램(TSL-MIL)을 진행한 서정열 객원교수(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는 “군폭력 예방프로그램(TSL-MIL)은 연세대학교에서 개발한 기존 TSL치료프로그램을 군특성에 맞게 반영한 것으로 군장병들에게 긍정적 공감교육을 실시한 결과 참여집단 장병들은 다른 집단에 비해 군동료 간 의사소통 및 부대원의 공동의식에 대한 향상과 폭력허용도, 공격성, 우울증상 및 자살생각에 대한 의식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체변화 측정을 위한 타액분석 결과에서도 체내 스트레스 호르몬의 중요 지표인 DHEA-S가 4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매우 의미 있는 변화를 살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과 미국 남가주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이하 USC) 주최로 개최된 ‘군(軍)사회복지 국제 콘퍼런스’는 김영석 연세대 부총장과 김일생 전 병무청장이 축사를 하는 등 국내·외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번 2016 군(軍) 사회복지 국제 콘퍼런스는 국가 간 교류연구의 하나로 한국의 군 정신건강, 군 폭력 등에 대해 미국, 캐나다, 영국, 아시아 등의 세계 저명 학자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군 사회복지 프로그램 국제협력 사업 및 연구가 지속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