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국민 안전 위태로울 때 대통령도 정부도 보이지 않는다”

입력 2016-09-28 09:27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뒷북조문'이라는 글을 올렸다.

 문 전 대표는 "오늘 의인 고 안치범군 부모님과 가족들을 만나 위로 드렸습니다"라며 "그는 공직에서 헌신한 참 좋은 부모님의 1남2녀 외아들이었습니다"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안치범군이 마지막 사경을 헤맬때 그의 부모님이 제게 문병을 부탁해왔습니다"라며 "안 군이 평소 저를 무척 좋아했으므로, 비록 의식불명 상태이지만 그래도 제가 와주면 그에게 큰 힘이 되고 선물이 될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그래서 문병시간을 잡아뒀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만 몇 시간을 앞두고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라며 "그러니 저로서는 때늦은 뒷북조문을 한 셈입니다"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그래도 부모님들은 제가 지금이라도 찾아줘서 하늘에 있는 아들이 무척 좋아할 것이라며 고마워했습니다"라며 "그리고 아들에게 가져가서 보여주겠다며 사진을 찍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정말 저의 방문이 그 가족들의 슬픔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국민의 안전이 위태로울 때 대통령이 보이지 않고 정부가 보이지 않습니다"라며 "그러나 우리 국민들 가운데엔 목숨이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자기 한 몸만 챙기지 않고 남을 위해 몸을 던지는 의로운 사람들이 많습니다"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런 의로움은 반드시 보상받아야 합니다. 우리당 소속 국회 안행위 간사 박남춘의원과 보건복지위원장 양승조의원, 그리고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함께 안치범군의 의사자 지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요건이 충분하므로 잘 되리라 기대합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