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값 폭락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풍년’때문이라기 보다는 늘어난 재고 부담때문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4년이후부터 본격화한 공급과잉이 누적됐음에도 생산 조정제와 자동시장격리제, 사회복지쌀 수요 확대 등과 같은 적절한 수급조정정책 시행이 지지부진한데 따른 정책 실패인 것이다.
25일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의 '2016년 벼 생육상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곱미터당 벼알수는 올해 평균수 3만4385개로 전년(3만4587개)보다 오히려 줄었다. ‘풍년’이란 말이 무색한 셈이다.
이에 비해 쌀 재고는 급증세다. 농협중앙회 양곡부가 제출한 ‘최근 2내년 농협재고 현황 및 쌀값 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국 농협 RPC들은 매달 전년보다 7%~8% 많은 쌀 재고가 쌓여 상반기 쌀재고량은 전년대비 11.6%많은 450만톤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쌀 값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7월 한달간 재고량은 33만8000톤으로 전년보다 24%가량 늘어난데 이어 올 8월 들어서 재고량이 전년보다 47% 많은 22만5000톤으로 나타나 농협 RPC들의 쌀 재고 부담이 예년보다 크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쌀값 폭락이 풍년탓이라고?
입력 2016-09-26 0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