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선관위, 백남선 선관위원장 해임하고 목사부총회장 후보 확정

입력 2016-09-20 17:16 수정 2016-09-20 18:42
20일 총회본부에서 열린 예장합동 총회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백남선 목사) 전체회의가 위원장 해임 등으로 파행됐다. 파행 전 회의 진행 모습.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백남선 목사)가 20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총회본부에서 가진 전체회의에서 목사부총회장 후보 확정 안건을 두고 논쟁을 거듭한 끝에 파행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정용환(목포노회·목포시온성교회) 목사와 김영우(충청노회·서천읍교회) 목사 간의 담합 여부’와 ‘김 목사의 이중직 문제’를 두고 공방이 오갔다. ‘두 후보 사이의 합의가 담합인지 아닌지를 가부로 묻자’는 의견에 백남선 위원장은 “두 후보자의 담합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며 가부를 물을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럼에도 담합 여부를 확인하고자 한다면 본회에서 총대들에게 묻자”며 입장을 밝혔다.

몇몇 선관위원들은 “본회에 입후보자의 자격 심의를 맡기는 꼴”이라며 “이는 선관위가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시간 가까이 공방이 이어지자 백 위원장은 “본회에서 답합 여부를 묻는 것 이상은 선관위에서 결정할 수 없다”며 회의종결을 선언했다. 선관위원들이 “일방적으로 회의를 종결할 수 없다”고 맞서며 소란이 벌어지자 백 위원장은 비상정회를 선포하고 회의장을 떠났다. 회의장에 남겨진 선관위원 14명 중 10명은 “일방적인 비상정회가 부당하다”며 백 위원장 해임안을 전격 통과시키고 오후 1시에 속회하기로 했다.

선관위원 10명이 참석한 채 속회된 회의에서는 서기 권재호 목사가 위원장을 맡아 진행에 나섰다. 위원들은 ‘두 후보의 담합여부’에 대해 거수투표를 진행하고 만장일치로 ‘담합이 아니다’고 결의했다. 또 “총회 헌법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선거규정에 총신대 총장에 대한 명확한 제한규정이 없어 이중직으로 볼 수 없다”며 김 목사에 대한 이중직 논란을 해소시켰다. 이어진 무기명투표에서 두 후보 모두 선관위원 전원의 찬성을 얻으면서 후보 확정을 결의했다. 선관위는 관리분과에 맡겨 두 후보의 기호를 확정한 뒤 발표키로 하고 정견발표 없이 총회현장에서 바로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백 위원장은 통화에서 “비상정회 후 위원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선관위원들끼리 내린 결의들은 모두 무효”라며 “총회 현장에서 총대들이 선관위 보고를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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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