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사우디 의약품 조달 시장… 진출하려면 지금이 적기

입력 2016-09-14 04:00
사우디 연도별 의약품 시장 현황. 유로모니터 제공

사우디아라비아 의약품 조달시장 성장에 주목해야한다고 코트라 리야드 무역관이 13일 밝혔다.

코트라 리야드 무역관은 이날 보고서에서 “사우디는 자국의 의약품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대부분의 의약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유력 에이전트를 활용해 사우디 의약품 정부입찰 시장 진출을 적극 시도한다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사우디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09년 148억7900만리얄(약 4조5578억원)에서 2014년 259억3400만리얄(약 7조9443억원)로 증가했다. 성장세도 매년 5% 내외로 꾸준하다. 지난해 규모는 약 75억 달러(약 8조3602억)에 달했다.
사우디 의약품 시장은 선진국들로부터의 수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의 ‘사우디의 국가별 의약품 수입비중’ 조사에 따르면, 2014년 주요 수입국은 독일(14.1%), 스위스(13.3%), 벨기에(11.1%), 영국(9.3%), 프랑스(9.2%) 등이다.

사우디 정부는 수입 의약품의 유통과 판매를 반드시 사우디 기업 에이전트를 통해서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외국기업은 사우디 내 유력기업을 선정해 의약품 유통과 판매를 대행시켜야 한다. 또한 사우디는 의료서비스의 80% 이상을 국공립 병원이 맡고 있으며, 의약품 유통도 정부와 공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결국 에이전트의 영업망과 능력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코트라는 “폐쇄적인 사우디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사우디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과거 입찰 성공 경험이 많은 기업을 에이전트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라며 “최근 사우디는 저유가로 인한 정부예산 압박이 심해 저렴하면서도 약효가 해외 제품과 유사한 국산 의약품이 진출하는 데 매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