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馬雲) 회장이 이끄는 알리바바그룹 산하 온라인 쇼핑몰 T몰(天猫)에서 지난 9일 대규모 주류 세일을 실시한 것이 중국 내에서 문제가 됐다고 프랑스 라디오방송 RFI가 전했다.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의 기일에 술을 팔아 불경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T몰의 주류 세일은 중국어로 술(酒)과 9(九)의 발음이 같은 것에 착안해 9월 9일 오전 9시에 시작됐다. 세계 50개국 10만 종류의 술이 나왔고, 세일 개시 1시간 만에 지난해 연매출의 10배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하지만 마오 전 주석을 추앙하는 커뮤니티사이트에서 “마윈이 양심을 잃었다”는 비난글이 쏟아졌다. 이날이 마오 전 주석의 40주기였기 때문이다.
마오는 문화대혁명을 비롯해 과오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여전히 영웅으로 떠받들어지고 신성시 되기까지 하는 지도자다. 시진핑(習近平) 현 주석은 문화대혁명 때 박해를 받았지만, 통치방식과 철학은 역대 어떤 지도자보다도 마오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