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24일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쌀, 두류, 땅콩 등 농산물에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보관과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고 밝혔다.
곡류, 두류, 견과류 등에 피는 곰팡이는 인체에 유해한 아플라톡신 등 곰팡이 독소를 생성할 수 있다. 특히 아플라톡신 B1은 강력한 발암(간암) 물질로 268도에서 분해돼 일반적인 가열·조리과정에서 파괴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곡류나 견과류는 습도 60% 이하, 온도는 10~15도 이하에서 최대한 온도 변화가 적은 곳에서 보관해야 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곰팡이의 성장과 독소생성은 수분함량 20~25%, 상대습도 70~90%, 온도 22~30도에서 증가한다.
주방의 경우 비가 많이 온 후에는 보일러를 가동해 건조시키거나 에어컨·제습기를 이용해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음식물 쓰레기통이나 개수대도 소독제 등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소독할 필요가 있다. 쌀, 아몬드 등 곡류나 견과류 알갱이가 벌레에 의해 손상되면 식품 내부의 수분 균형이 깨져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손상 알갱이는 제거하고 벌래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옥수수나 땅콩을 보관할 때는 껍질째 보관하는 것이 껍질을 벗겨 보관하는 것보다 안전하다. 껍질에 곰팡이가 핀 곡물은 빨리 제거해야 한다.
곰팡이 독소는 열에 강하기 때문에 세척 또는 가열에 의해 제거되지만 독소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곰팡이가 피었거나 식품 고유 색깔, 냄새 등이 변한 식품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생강은 곰팡이가 핀 부분뿐 아니라 전체에 독소가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쌀은 씻을 때 파란물이나 검은물이 나오면 곰팡이 오염을 의심하고 먹지 않아야 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곡류 견과류 10~15도 이하 온도변화 적은 곳에서 보관해야
입력 2016-08-24 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