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은 오는 25일 회사 정상화 계획이 담긴 자구안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자구안에는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등 그룹 차원의 지원과 용선료 조정방안 등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 회생을 위해 지원규모를 얼마나 내놓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용선료 조정, 사채권자 채무조정, 선박금융 상환 유예 등의 과제를 해결하더라도 내년까지 약 7000억~9000억원의 운영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진그룹 측은 계열사 유상증자 등을 통하더라도 4000억원 이상을 내놓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한진해운을 무리하게 지원했다가 그룹 계열사로 재무 위기가 번질 수 있고, 자칫 조 회장 등 경영진이 배임혐의로 몰릴 위험이 있다는 게 한진그룹의 설명이었다. 때문에 조 회장의 지원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조 회장의 부친인 조중훈 창업주가 한진해운에 상당한 애착을 가졌던 회사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조 회장이 대규모 지원을 결정했을 것이라는 정반대의 관측도 있다. 실제 조 회장은 2014년 글로벌 해운 경기의 직격탄을 맞고 쓰러져가던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최은영 전 회장으로부터 넘겨받아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하는 등 적극적인 회생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채권단 조건부 자율협약이 만료되는 오는 9월 4일까지 채권단으로부터 자구계획을 승인받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한진해운, 25일 회사 정상화 계획 자구안 제출 예정
입력 2016-08-22 2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