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부패 척결을 외치며 전직 대통령이 임명한 공무원 청산에 나섰다.
일간지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러는 22일(현지시간) 두테르테가 부패 척결 캠페인으로 베니그노 아키노 3세 전 대통령이 임명한 공직자에게 해임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좌파세력은 “대통령이 권한을 과도하게 휘두른다”고 비판했다.
두테르테는 21일 오전 다바오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러 지역에서 아직 부패가 자행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전직 대통령에 의해 지금의 자리에 앉은 공직자는 모두 해고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수천명의 공직자들이 해고될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는 지난 6월 취임 직후 전직 대통령이 임명한 공직자를 유임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직자 사이에서 여전히 부패가 횡행한다는 제보가 쏟아지자 대대적인 개편으로 마음을 바꿨다.
두테르테는 “공직자가 줄어 정부 운영에 악영향을 준다는 의견은 전혀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르틴 안다나르 대통령 비서는 “전직 대통령이 임명한 공직자를 중심으로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