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14] 3년간 매일 사촌에게 강간당한 15세 소녀 “나는 성노예였다”

입력 2016-08-17 10:59 수정 2016-08-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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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10대 소녀가 무슬림 사촌의 영국 비자 취득을 위해 강제로 결혼해 성노예 같은 삶을 산 사연이 공개됐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자신의 사촌에게 3년 동안 매일 강간당하며 산 영국의 15세 소녀 타바산 칸(당시 15세)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타바산 칸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12세에 아버지가 어머니를 살해해 감옥에 수감되자 다른 남매 둘과 함께 영국 사우스요크셔주 동커스터에 사는 고모에게 보내졌다.
 
 15세가 되던 해 방학을 맞아 타바산은 친지들이 있는 파키스탄으로 여행을 갔다. 2개월 후 개학이 다가와 영국으로 돌아가려하자 삼촌이 보내주지 않았다. 4개월 후 삼촌은 총을 들고 타바산 방에 와서 "내 아들과 결혼하지 않는다면 네 형제를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타바산은 겁에 질려 자신보다 6세나 많은 사촌과 결혼했다.
 
 타바산은 "사촌은 결혼 후 3년 동안 매일 강간했다. 나는 방에 갇혀 성노동자처럼 살며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2008년 타바산이 성인이 되자 파키스탄의 친척들은 돈을 벌어오라며 다시 영국으로 보냈다. 남편도 따라 입국했다.

 영국 동커스터로 돌아온 타바산은 얼마 후 고모와 파키스탄의 시어머니가 통화하는 것을 듣게 됐다. 타바산은 "남편이 비자를 취득하면 자신과 이혼하고 남편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사실을 안 타바산은 파키스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남편에게 즉시 이혼을 요구했다. 그는 3년간의 법정싸움 끝에 사촌과 이혼했다.

 현재 한 시민단체에서 활동 중인 타바산은 영국 정부가 강제결혼에 대해 개입하지 않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며 무슬림에 의한 강제결혼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해줄 것을 호소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