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남성 소비력이 급증하고 있다고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이 14일 밝혔다.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은 이날 보고서에서 “기존의 여성 구매력 증가 현상을 지칭했던 ‘타징지(她經濟·그녀의 경제)’와는 대응되는 개념인 ‘타징지(他經濟·그의경제)’라는 용어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5억5000만 남성 소비자 중 타징지를 이끄는 주역은 ‘고소득층’이다. 중국 자오샹(招商)은행 보고서를 따르면, 고급 소비재 시장의 소비자 중 70%를 남성이 차지했다. 이들 대다수는 1970년대 출생으로 평균 연봉 51만위안(약 8481만원)에 연평균 소득은 76만 위안(약 1억2639만원)에 달한다.
온라인 시장에서도 중국 남성은 여성들의 소비를 웃돌았다. 중국 인터넷정보센터(CNNIC)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시장에서 남성의 구매횟수와 소비금액은 모두 여성을 상회했다. 지난해 중국 여성 소비자의 연간 온라인 구매금액이 8559위안(약 142만원)인데 반해 남성은 1만 위안(약 166만원)을 초과했다. 1인당 연간 구매횟수도 남성이 32회로 여성 30회보다 높았다.
중국 여성들은 전반적으로 의류·패션·악세서리 등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중국 남성 소비자들은 연령대별로 주목하는 상품이 다른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전문 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과 중국 둥팡(東方)증권사가 연령대별 남성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16~25세의 경우는 주로 스포츠·의류·게임 등에 관심을 보였다. 26~36세는 전자제품·관광·자동차·헬스케어 상품을 선호했고 37~50세는 사치품·관광·자동차에, 50세 이상이 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해야 할 분야로는 화장품과 미용이 꼽힌다.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가 예측한 2013~2018년 중국 남성 화장품 시장의 연평균 증가율은 16.2%로, 중국 화장품 시장의 평균치(11.67%)를 웃돈다. 2019년에는 중국 남성 화장품 매출이 약 19억위안(약 315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용도 마찬가지다. 최근 중국 20~40대 외모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020년 중국 미용시장 규모가 1조위안(약 16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광영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장은 “중국 남성 소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여성 소비자들과 비교해 남성 소비자들의 소비습관을 파악하고 분석하고, 연령대별·지역별로 소비군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