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직장女 10명 중 4명 “결혼 후 애 안낳겠다”

입력 2016-08-11 14:31
미혼 직장여성 10명 중 4명은 결혼 후 자녀를 낳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저출산 정책에 만족하는 직장여성은 5%에 그치는 등 정부의 출산제고 정책이 여성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초 직장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혼자의 경우 결혼 후에 출산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38.3%에 달했다고 11일 밝혔다. 결혼 후 아이를 가질 의향이 있는 미혼자들도 예상 자녀 수는 평균 1.1명에 그쳤다.

 이처럼 직장 미혼여성들이 아이낳기를 꺼리는 것은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직장여성들은 양육비 지원,  주거비 부담경감, 육아휴직제도 확대 등 정부의 저출산 정책에 대해 5.4%만 만족했다. 출산연령대인 30여성들의 만족도가 2.0%로 가장 낮았고 20대 2.9%, 40대 6.4%, 50대 이상 20.0% 순이었다.
 또  300인 이상 기업에 속한 여성 근로자의 만족 응답(7.7%)이 300인 미만 기업에 속한 여성 근로자의 만족 응답(4.6%)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저출산 정책이 실제 자녀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32.8%)는 대답이 그렇다(27.2%)보다 높았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지원수준이 비현실적(68.9%)’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나에게 도움 되는 것은 별로 없음(50.6%)’, ‘시설이 부족하여 필요시 제때 이용이 어려움(40.2%)’, ‘정책이 대체로 영유아 보육 쪽에만 초점(34.8%)’, ‘홍보부족(25.0%)’ 등의 답이 많았다.

여성들은 또 상사 동료들의 눈치 등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10명 중 3명 꼴인 32.0%이며  평균 육아휴직 사용 기간은 4.5개월이었다.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은 가장 주된 이유로는 ‘상사 및 동료들의 눈치(49.1%)’가 꼽혔다.  ‘승진, 평가 등에 불이익(20.3%)’ 우려도 육아휴직을 흔쾌히 사용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경영진의 의지 부족(16.7%)’, ‘일·가정 양립을 할 수 없는 업무강도(12.6%)’ 등도 주요 이유로 조사됐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