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EXO) 멤버 카이(본명 김종인·22)가 발목 부상으로 콘서트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엑소의 세 번째 단독 콘서트 ‘엑소 플래닛 #3-디 엑소디움(EXO PLANET #3-The EXO’rDIUM)’ 셋째날 공연에는 카이를 제외한 여덟 명의 멤버만 무대에 섰다.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말문을 연 리더 수호는 “카이가 어제 무대 도중 춤을 추다가 다리를 접질려 오늘 모든 무대에 함께하지 못할 것 같다. 그래도 일부 무대는 함께할 것이다. 최선을 다할 테니 즐겨달라”고 전했다.
세 시간여 동안 이어진 대부분의 무대를 카이 없이 소화해야 했다. 카이는 어쿠스텍 섹션에만 참여했다. 발목에 붕대를 감고 휠체어를 탄 채 카이가 등장하자 팬들은 안타까움 섞인 환호로 맞이했다.
카이는 “저번에 콘서트 연습을 하다가 발목을 한 번 다쳤었는데 어제 무대에서 춤추다가 똑같은 부위를 또 다쳤다”며 “응급실에 가서 X-레이를 찍어봤는데 뼈에는 이상이 없고 인대가 많이 다쳤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의 아니게 부상을 입어 좋은 무대를 못 드려서 (죄송하다)”면서 “오늘은 일요일이라 병원이 열지 않으니 내일 병원에 가서 검진 받고 차후 경과를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마음이 쓰라린 팬들은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라고 연호하며 위로를 건넸다. “감사하다”며 다시 입을 뗀 카이는 “어제 다치고 나서 너무 슬퍼서 (어젯밤에 계속) 울어서 얼굴이 땡땡 부었다. 진짜 곰이 됐다. 아무튼 빨리 나아서 멋진 무대 보여드리겠다”고 속상해했다.
카이는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된 ‘마이 레이디(My Lady)’ ‘마이 턴 투 크라이(My Turn To Cry’ ‘월광’ ‘모노드라마’ ‘콜 미 베이비(Call Me Baby’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 ‘유성우’ 등 7곡을 부른 뒤 다시 휠체어를 타고 조용히 퇴장했다.
이번 콘서트는 오는 29~3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카이의 발목 상태로 보아 남은 공연 불참도 불가피해 보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