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난 소중한 존재로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입력 2016-07-21 21:49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은 21일 오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2016 세계인권도시포럼’ 오프닝라운드테이블 기조발제에서 ‘행복한 도시의 조건’이란 주제로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행정 철학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행복한 도시의 조건으로 성남시는 복지확대와 공공성 강화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며 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하고 있는 부분적 기본소득 정책인 청년배당과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건립 중인 성남시의료원을 사례로 들었다.

이 시장은 “올해부터 만 24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년배당을 실시하고 있다”며 “앞날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청년들에게 출로를 열어주는 것은 복지 및 인권,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배당의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조사결과 청년배당을 지급받은 청년들의 96.3%가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성남시의료원 건립을 도시 통합과제의 상징적 사례로 꼽았다.

그는 “철거민의 도시에서 40년 만에 인구 백만 도시로 급성장하며, 그 이면에는 상대적 박탈감과 차별, 불공정이라는 거대한 벽이 존재했다”며 “외형적 격차와 함께 이를 극복하는 것이 도시 발전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였다”고 언급했다.

이 시장은 이어 “2003년 성남시 본시가지에 있던 종합병원 2곳이 모두 폐업하며 의료공백 사태가 발생했다”며 “신시가지에는 3개 대형병원 2000여 병상이 존재했지만 본시가지에는 280병상 규모의 중소병원 한 곳만 남아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고 성남시의료원 건립 배경을 밝혔다.

이 시장은 끝으로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난다. 피부색과 언어, 문화의 차이, 부모의 경제력과 무관하게 모두가 소중한 우주 그 자체이며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며 “사회와 제도, 정치와 행정, 문화와 예술도 모두 이 존귀한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광역시와 광주광역시교육청이 공동주최한 세계인권도시포럼은 인권도시 구축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 인권분야 관계자와 핵심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하는 연례행사다.

올해 포럼은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오프닝라운드테이블에는 이 시장 외에 원희룡 제주도지사,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죠티 상게라 UN 인권사무소장 등이 발제자로 참여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