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01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학생의 응답률이 지난해 동차 대비 0.1%p(5000명) 감소한 0.9%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17개 시·도교육감이 공동으로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456만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의 학교폭력 피해·가해 경험 등을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다. 지난 3월 21일부터 지난 4월 29일까지 전체 대상 학생의 94.8%인 432만명이 참여했다.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초등학교 2.1%, 중학교 0.5%, 고등학교 0.3%로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가 중·고등학교의 4~7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서도 소폭 증가(0.1%p) 했다. 중학교는 전년 보다 0.2%p, 고등학교는 0.1%p 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4학년 피해응답률 증가(0.2%p)가 초등학생 피해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 4학년의 경우 1차 조사 피해응답률은 다소 높지만 2차 조사에서는 안정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성을 반복하고 있어 2차 결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 천 명당 피해유형별 응답건수는 지난해 대비 모든 유형에서 감소했다. 언어폭력(6.2건, 34.0%)이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3.3건, 18.3%), 신체폭행(2.2건, 12.1%), 스토킹(2.0건, 10.9%) 순이었다. 사이버 괴롭힘(1.7건, 9.1%), 금품갈취(1.2건, 6.8%), 강제추행·성폭행(0.8건, 4.5%) 등이 뒤를 따랐다.
학생들은 피해 장소로 ‘교실 안’(41.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밖에도 ‘복도’(10.9%) 등 학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학교 안’(72%)에서 발생한 피해가 대부분이었다. 피해는 시간은 ‘쉬는 시간’(39.4%), ‘하교 이후’(16.4%), ‘점심시간’(10%), ‘하교시간’(6.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과반이 넘는 피해학생은 가해자로 같은 학교 같은 학년(67.4%) 학생을 지목했다. 같은 학교 학생의 비율은 75.6%, 다른 학교 학생의 비율은 3.8%였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은 0.4%(1만6000명)로 피해 학생 응답률(0.9%)의 절반 수준이었다. 전년에 비해서는 0.06%p(3000명) 줄었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 1.0%, 중학교 0.2%, 고등학교 0.1% 등으로 전년보다 0.1%p 하락한 중학교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다.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는 학생은 2.5%(10만9000명)로 전년 동차 대비 0.5%p(2만4000명) 감소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5.5%, 중학교 1.5%, 고등학교 1.1%였다.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고 답한 비율은 80.3%로 전년 동차 대비 0.7%p 증가했다. ‘가족’(39.8%), ‘학교’(21.4%), ‘친구나 선배’(15.3%), ‘117신고센터’(3.8%)의 순으로 알린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뒤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도 87.3%로 전년 동차 대비 2.1%p 늘었다.
학교폭력 예방교육 효과는 ‘117 등에 신고’(19.9%), ‘어떤 행동이 학교폭력인지 알게 되었다’(18.2%) 등으로 전년 동차와 비슷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